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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관련

아이폰에는 왜 백버튼이 없을까?

필자는 모바일 앱 개발을 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다가 아이폰 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면 백버튼(뒤로가기 버튼)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필자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간 유저들 중에는 백 버튼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폰은 과거부터 백버튼이 없었다. 홈버튼만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support.apple.com/kb/sp705?locale=en_US)

그렇다면 어째서 아이폰에는 백버튼(back button)이 없는 것인가?

안드로이드에는 붉은 박스의 백버튼이 있어서 뒤로가기 등의 내비게이션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아이폰이 개발되고 있던 2007년의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당시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백버튼이 내비게이션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여 아이폰에 넣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인간 상호작용 디자이너(Human Interface Designer)로 애플에서 19년을 일했던 Imran Chaudhri는 백버튼을 넣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홈버튼만으로도 유저들에게 내비게이션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데 뭣하러 백버튼을 넣느냐는 의견이였다. 백버튼을 넣으면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였다. 백버튼의 경우, 상황에 따라 이전 메뉴로 돌아가거나, 이전 앱으로 돌아가거나, 앱이 꺼지고 홈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일관된 동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예측 불가능성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생각이였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앱 내부에서 왼쪽 상단 구석에 뒤로 가기 버튼을 위치시키도록 UI를 만들어서 뒤로가기 내비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전 앱으로 돌아갈 때는 홈 버튼을 두번 눌러서 선택, 홈 화면으로 가고 싶을 때는 홈 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이면에는 기기의 동작이 사용자에게 보다 예측 가능하도록 만들려는 애플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뒤로가기 내비게이션의 경우, 많은 iOS 앱에서 뒤로가기 제스쳐를 지원하므로 대부분의 앱에서는 뒤로가기 제스쳐(화면의 왼쪽 모서리를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는 동작)로도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

 

물론, 해당 결정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다. 앱 내부 UI에 백버튼을 넣도록 하면서 해당 백버튼의 구현이 앱 개발자의 재량이 되어, 오히려 일관성이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경험을 준다는 의견도 있고, 손가락이 닿기 불편한 위치인 왼쪽 상단 화면 구석에 뒤로 가기 UI가 있는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평소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주로 쓰는 필자는 아이폰을 쓸 때, 백버튼이 없는 점에 대해서 불편을 자주 느끼는 편이긴 한데, 아마도 적응이 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관련하여 의견이 있다면 댓글 등을 이용하여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8pVKJwFL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