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겪는 문화 차이에 당황하게 되었다. 미국의 식당은 한국의 식당과는 상당히 주문방법도 다르고 돈을 지불하는 방법도 다르다. 식당 이용방법이 한국 사람이 느끼기에는 상당히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식당은 웨이터가 서빙을 해주는 식당을 의미한다.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서빙을 해주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이너(diner)에 가도 보통은 서빙을 해주기 때문에 미국 여행을 간다면 주문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식사 비용을 지불할 때는 현금(cash)나 카드(신용카드 credit card 또는 체크카드 debit card)를 사용한다. 팁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가게에서는 팁을 카드로도 지불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 레스토랑 이용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자. 여기 적혀있는 내용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식당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일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식당에서 영어로 웨이터와 소통을 해야할 것인데 영어로 말할 때는 can, may 등을 사용하여 정중하게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Give me this and that"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Can I get this one?"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자.
식당에 들어간다면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주기를 기다린다.
웨이터들이 있는 식당이라면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주기를 기다려야한다. 물론, 식당에 따라서 to go(음식을 포장해서 다른 곳에서 먹는 것)를 할 것을 물어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to go를 하면 tip을 지불하지 않거나 적게 지불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팁을 피하고 싶다면 to go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식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웨이터가 몇명인지 물어보고 자리로 안내를 해줄 것이다.
아마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Waiter: How many people would be dining?
Patron(손님): Can we get a table for four, please?
Patron: Can we get a table by the window, please? (창문 근처의 테이블에 앉고 싶을 떄 요청)
자리에 앉았다면 웨이터가 물과 메뉴판 등을 가져다줄 것이다.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자리에 앉는다면 먼저 물을 가져다 준다. 메뉴판도 가져다 줄 것이다. 메뉴판을 보면서 메뉴를 고르면 된다. 물의 경우, 물잔이 비워지면 당신의 테이블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해당 물잔을 채워줄 것이다. 메뉴를 고르기 전에 웨이터가 온다면 조금 더 시간을 더 달라고 하면 된다.
메뉴판을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 웨이터가 올 것이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자!
메뉴판을 보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웨이터가 와서 주문할 준비가 되었냐고 물어볼 것이다. 웨이터에게 주문하고 싶은 음식을 말하자! 만약 오지 않는다면 웨이터에게 주문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눈빛(?!)을 보내도록 하자. 보통 웨이터는 자신이 담당하는 테이블들을 돌아다니면서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주문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가 눈빛으로도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아마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Waiter: Are you ready to order?
Patron: Can we have some more time? (메뉴를 고를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Patron: Yes, Can we get one cheeseburger and one steak?
Waiter: How would you like your steak cooked? (스테이크를 시킨다면 보통 조리 정도를 물어보게 된다.)
Patron: Medium, please. (원하는 조리 정도를 선택하자)
Waiter: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요리를 시키면 거의 대부분 음료를 시킬 것이냐고 물어보게 된다.)
Patron: One coke and one sprite, please. (콜라는 coke, 사이다는 sprite라고 하면 된다. 참고로, 영어로 cider는 사과주를 의미하니 주의하자)
Patron: No, thanks. (음료가 필요없다면 주문하지 않으면 된다.)
맛있게 식사를 하자!
이제 요리를 기다리면 된다! 음료를 시켰다면 음료가 요리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리가 나온다면 맛있게 먹으면 된다! 물잔이 빈다면 웨이터가 와서 물을 채워줄 것이다. 콜라나 커피 등의 음료를 시킨 경우에는 음료잔이 비는 경우, 웨이터가 와서 한잔 더 먹을 것인지 물어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미국 식당은 콜라나 커피 등을 시킨 경우에 추가로 마시는 잔은 무료로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돈 걱정없이 한잔 더 달라고 해도 된다. 물론, 술 같은 거나 비싼 음료 등은 무료로 리필되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나면 웨이터가 올 것이다!
식사를 하고 나면 웨이터가 와서 더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일반적으로 웨이터들은 손님이 더 많은 항목을 주문할수록 팁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문을 더 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웨이터들은 "Would you like to start with some appetizers?", "Would you like some wine with your meal?", "Would you like anything for dessert?" 등을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필요없다면 부담없이 "No, thank you." 등 으로 거절하면 된다. 계산할 준비가 되었다면 check(주문한 음식들과 가격의 리스트가 적혀있는 종이, bill이라고도 한다)를 받도록 하자. Check라는 것은 한국에 없는 것이므로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친구와 함께 오고 각자 계산을 하는 경우에는 해당 의도도 전달하도록 하자. 각자 계산하는 것은 영어로 split the bill이라고 한다.
아마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Waiter: Would you like anything for dessert?
Patron: No, thanks. Can we get the check?
Patron: We would like to split the bill. (각자 계산하고 싶은 경우)
Waiter: Absolutely. I'll be right back.
Check를 받았다면 실제로 먹은 음식과 일치하는지 가격이 맞는지 확인하고 카드나 현금을 주자!
Check를 요청한다면 웨이터가 check를 가져올 것이다. Check는 일반적으로 영수증 같이 생긴 종이 한장인데, 보통 가죽으로 된 케이스 (wallet)에 꽂아서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트레이에 주거나 종이만 주는 경우도 있다. Check를 받았다면 실제로 먹은 음식과 일치하는지 확인을 하도록 하자. 미국에서는 가게의 직원들이 실수로 계산을 틀리는 경우가 꽤 빈번하게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확인하여 계산이 맞다면 해당 요금을 지불하고자 하는 카드를 카드가 살짝 보이도록 케이스의 안쪽에 넣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웨이터가 와서 카드를 가져가서 계산을 할 것이다. 현금으로 계산한다면, 현금을 케이스 안에 넣으면 된다. 현금으로 계산한다면 팁은 이때 줘도 되고 나중에 줘도 괜찮은 듯 하다. 아마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카드보다는 현금이 바로 받아갈 수 있으니 좋을 것이다. 물론, 손님 입장에서는 잔돈이 생기지 않고 팁의 금액을 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카드가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웨이터가 receipt를 가져올 것이다! 팁을 적고 서명을 하자!
Check를 받은 후, 해당 check에 카드나 현금을 꽂은 것을 웨이터가 가져갔다면, 얼마 뒤 웨이터가 카드와 함께 2장의 receipt(영수증, 참고로 여기서 p는 묵음이라서 리시트라고 읽는다)를 가져올 것이다. 하나는 merchant copy(식당이 가지는 영수증), 다른 하나는 customer copy(손님이 가져가는 영수증)이다. 일반적으로, 2개가 다르게 생겼지만(보통 merchant copy에만 서명란이 있다) 똑같이 생긴 곳도 있다. 해당 copy에는 일반적으로 subtotal, tip, total의 세 개의 항목이 있고, subtotal은 먹은 음식과 음료의 총합 가격이 적혀있을 것이다. tip, total은 공란으로 적혀있으니 tip에 주고 싶은 팁의 금액을, total에는 subtotal + tip을 한 금액을 적으면 된다. 미국에서 식당에 가게 된다면 계산해야하는 테이블들의 아저씨들이 tip 계산을 위해서 휴대폰으로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팁을 줘야하는 것에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미국에서는 서빙을 받는 식당에서는 무조건 팁을 줘야한다는 인식이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으니 미국에 방문하게 되서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면 팁을 주도록 하자! 안 준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차갑게 굴거나, 팁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팁의 금액은 해당 식당에서 나온 음식 및 음료 등의 가격에 비율을 곱해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팁의 적정 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듯 하다. 과거에는 15% 정도가 적정 tip 비율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18% 정도가 적정 tip 비율이라는 의견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등으로 해당 비율도 증가했다는 듯 하다. 아마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면 20%, 보통이였다면 18%, 안 좋았다면 14% 정도로 계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식당에서 웨이터가 한참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거나 서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팁을 적게 줘도 무방한 듯 하다.
Receipt에 tip과 total을 적고 서명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음식을 100달러 치를 먹었다면 subtotal이 $100.00이고, 팁으로 18%를 준다면 tip란에 $18.00, total란에 $118.00을 적으면 된다.
Receipt에 서명을 했다면 merchant copy는 테이블에 두고 가게를 떠나면 된다!
Receipt에 서명을 했다면 merchant copy는 테이블에 두고 customer copy는 챙겨서 가게를 떠나면 된다. 일반적으로 굳이 웨이터에게 인사를 하거나 확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 아마 카드를 긁은 후인데 어떻게 추가로 tip이 빠져나가는지 의문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해당 부분이 조금 궁금해져서 조사를 해서 다음 문단에 작성해놓았다.
기타 사항들
- 일반적으로 웨이터를 부를 때는 눈빛(?)으로 부르거나 또는 시간이 지나서 자동으로 웨이터가 오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바디랭귀지(손을 살며시 드는 정도)나 입 모양(check를 입모양으로 말하기)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은 한 듯 하다. 큰 소리로 웨이터를 부르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의 식사를 방해하는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될 것이다. (아마 시끄러운 sports bar 등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waiter라고 하기 보단 server에 가까운 듯 하다)
- tip은 웬만하면 주도록 하자. 아무리 서비스가 나빠도 10% 정도는 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미국의 웨이터들은 매우 적은 시급을 받고 일을 하고 그렇게 부족한 시급을 고객들의 팁으로 메꿔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물론 서빙을 받지 않는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tip을 주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아마 패스트푸드점 등은 팁을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다.
- 일반적으로 소프트 드링크(콜라, 사이다 등)와 커피 등의 음료는 한번 시키면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므로 참고하자. 참고로, 서빙을 받지 않는 패스트푸드점에서도 fountain(콜라 같은 소다 뽑아먹는 기계)에서는 무료 리필을 해도 무방하다.
어떻게 카드를 긁은 후에 내가 적은 팁만큼이 카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일까?
위의 식당 이용 방법을 읽어보면, 웨이터가 체크와 카드를 가져가서 이미 카드를 긁고 난 후에 receipt가 나와서 tip을 거기다가 작성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카드를 긁고 난 후인데 어떻게 tip이 빠져나갈 수 있는지 의문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래의 구조로 팁이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듯 하다.
신용카드 거래는 승인(authorization)과 정산(settlement) 두 가지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승인 시에는 해당 카드의 소유자가 해당 금액이 한도 금액 이내에 있는지, 카드가 유효기간 이내에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카드를 swipe, tap하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일어나는 과정이다. 결제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웨이터가 카드를 가져가서는 카드의 승인을 받는 것이다. 식당이 돈을 받는 것은 settlement 과정에서 일어난다. 이때, 식당이나 호텔 등의 업종의 비즈니스들은 승인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팁 등을 위해) 정산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식당에서는 밤이나 손님이 적은 시간에 receipt에 적힌 tip 금액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settlement request를 보낸다고 한다. 이때, tip만큼의 금액이 카드에 반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끝마치며
미국에 가서 식당을 이용해본다면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프로세스에 당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께 제 글이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