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는 1년 365일, 하루에는 24시간, 인생의 모든 시간을 우리의 몸 안에서 살고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몸 건강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문득 이렇게 많은 시간을 몸 안에서 살면서도 우리가 우리의 몸과 건강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의사가 일반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집필한 건강 및 의학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 아래의 내용은 책을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들이다.
필자는 의사나 의료종사원이 아니다. 따라서 필자가 최선을 다해 아래의 글을 작성하였음에도 잘못된 정보가 적혀져 있을 수도 있다. 건강 및 의료 상담은 의사에게 받는 것을 권장드린다.
고혈압이란?
우리의 신체 조직들은 혈액으로부터 산소 및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혈액을 우리의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이다. 심장은 24시간 계속 작동하는 펌프로 수축 및 이완을 반복하며 혈관을 통해 피를 보낸다. 심장이 수축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이완할 때는 혈압이 낮아진다. 심장이 수축하여 가장 혈압이 높을 때를 수축기 혈압, 가장 혈압이 낮을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 한다. 아마도 병원에서 혈압을 쟀을 때, 수치가 2개가 나왔을텐데 그것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다.
고혈압(hypertension)은 수축기 혈압이 정상보다 높거나 이완기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혈압의 정상 수치는 수축기 혈압 및 이완기 혈압이 120mmHg / 80mmHg 라고 알려져있다. 140mmHg / 90mmHg 이상의 혈압 수치가 수 차례 측정되면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된다. 정상과 고혈압 사이는 고혈압 위험 단계이므로 생활습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사들이 말하기로는 정상 혈압, 고혈압의 구분이 수치적으로 딱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혈압이 높아질수록 고혈압 관련 합병증이 발생활 확률이 높아지므로 가능한 혈압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즉, 정상 혈압에서도 혈압이 낮으면 고혈압 관련 병이 발생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어도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혈압을 재보지 않는 이상, 본인이 스스로 혈압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지 않으면 고혈압으로 한순간에 건강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인 혈압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심장이 24시간 피를 뿜어내면, 혈관도 24시간 엄청난 혈압을 견뎌내야한다. 여러 해 동안 고혈압으로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을 입게 되고, 동맥의 내벽이 거칠어지고 두꺼워져서 결국 동맥이 가늘어지고 유연성과 탄력성이 떨어진다. 이를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이라고 한다.
혈관이 가늘어지면 혈액이 제대로 흐를 수 없게 되며, 완전히 혈관이 막혀버리면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 신체 조직이 죽게 된다. 이런 현상을 경색(梗塞)이라고 한다. 뇌에 경색이 일어나면 뇌경색, 심장의 근육에 경색이 일어나면 심근경색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뇌가 죽거나, 심장이 죽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신체 부위가 죽게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흡연을 하거나 혈중 콜레스트롤 농도가 높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이 가늘어지며, 혈중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 내부에 지방침착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면서 동맥이 가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또한 동맥에 손상을 주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한다.
콩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콩팥에 손상이 가해져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화될 수 있고, 눈에 있는 미세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망막에서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로 인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혈압을 자주 측정한다면 고혈압을 일찍 발견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혈압 체크에 신경을 써야한다. 고혈압을 발견하면 생활습관 개선 및 필요 시 약물치료 등으로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치명적인 심장 질환이나 뇌중풍 등의 위험을 정상수준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특히, 현대에는 좋은 약물도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고혈압은 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상, 본인이 스스로 혈압이 높다거나 낮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고혈압으로 인해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증상이 오기 전까지는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기도 한다. 실제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의 약 50%가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그러므로 주기적 혈압 체크에 꼭 신경을 쓰고 생활습관에 유의하도록 하자.
고혈압을 예방하는 방법은?
소금 섭취량을 줄인다.
소금 섭취량은 혈압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금 섭취량이 높을수록 혈압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소동맥 벽의 나트륨 함유량이 높아져서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전적으로 고혈압에 취약한 사람들은 신체에서 소금을 제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가 있다고 한다.
일본, 폴란드, 포르투갈 사람들은 소금 섭취량이 많았으며 고혈압과 뇌중풍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경상도나 전라도 등의 남부 지방에서는 고혈압 및 뇌중풍의 발병률이 높다는 결과도 있다. 옛날에는 음식의 보존 기한을 늘리기 위해서 음식을 짜게 만들 필요가 있었겠지만, 현대에는 냉장고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보존 기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서 소금을 적게 넣도록 하자.
특히,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권장 나트륨 섭취량이 적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하자. 감자칩이나 스낵 등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을 주의하고 햄버거 세트 등을 먹을 때도 나트륨 섭취에 주의하도록 하자.
일단 덜 짜게 먹다보면 서서히 입맛이 덜 짠 맛에 적응하게 된다. 처음에는 짠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계속 싱겁게 먹다보면 오히려 짠 음식이 자극적이여서 피하게 된다. 소금을 덜 넣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줄이자.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체중인 사람의 경우 혈압이 높아진다는 상관관계가 밝혀진 바가 있다고 한다. 체중에 따른 혈압의 차이는 1kg 당 1mmHg 정도라고 한다. 체중이 늘어나면 어느 정도 혈압이 높아질지, 체중이 줄어들면 어느 정도 혈압이 낮아질지 예상할 수 있다. 혈압이 높고, 과체중이라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도록 하자.
과체중인 사람이 혈압이 높아지는 이유는 여러가지 추측이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소금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혈당을 처리하는 호르몬 인슐린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또는, 혈압 측정 과정에서 팔 두께가 두꺼운 경우에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는 것도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것을 감안해도 체중과 혈압 사이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과음을 하지 않도록 하자.
알코올도 혈압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술을 많이 마실수록 혈압이 높아진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혈압의 수치가 낮다고 한다. 매일 포도주 2잔 정도나 맥주 2컵 정도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과음하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뇌중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과음을 해서는 안 된다.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자.
과일과 채소 등의 칼륨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압을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칼륨 섭취량이 높으면 신체에서 나트륨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칼륨 섭취량의 효과는 나트륨 섭취량의 효과보다는 작다고 하므로 소금을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 또한 혈압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면 혈압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건강하고 혈압도 낮아진다고 한다. 적당한 양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하자.
스트레스는 장기적인 혈압 상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혈압 상승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현재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혈압의 관계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심한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혈압을 크게 높인다는 상관관계는 불명확하다고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짠 음식 등을 통해서 해소한다거나 한다면 고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운동 등의 보다 건강한 방법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하자.
고혈압을 치료하는 방법은?
혈압 측정 시에 한 번 혈압이 높게 나온 것으로 고혈압이라고 진단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병원 등에서 혈압 측정을 할 때, 긴장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 번 이상 측정하여 혈압이 높게 나온다면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되며,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 질환이나 뇌중풍의 위험에 영향을 주는 콜레스트롤 수치의 검사를 받아야 하며,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및 콩팥의 손상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 또한, 콩팥이나 부신의 질환으로 고혈압이 발생했을 수도 있으므로 해당 부위에 문제가 없는지도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고혈압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없이도 식사습관 및 생활방식의 개선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중 조절, 음주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과 칼륨 섭취량을 늘림으로써 혈압을 낮출 수가 있다.
고혈압이 심각한 경우에는 약물 등을 이용하여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다.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앞서 말한 비약물 치료법인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체중을 줄이고, 음주량을 줄임으로써 얻는 효과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효과와 같은 정도라고 한다. 약물치료 시에 소금 섭취를 줄이면 약물치료의 효과가 더욱 좋아지므로 생활습관에 유의하도록 하자.
고혈압 환자들은 단기간 약을 복용함으로써 영원히 고혈압이 치유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한다. 약을 먹다가 중지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중풍의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예외는 있지만 항고혈압제 치료는 평생동안 해야한다고 한다. 간혹 항고혈압제 처방을 받은 환자가 건강이 좋아지고 증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고, 갑자기 심장발작이나 뇌중풍으로 쓰러질 수 있고, 나중에 혈압이 매우 높아져서 더 많은 약물치료를 받게 되어야할 수도 있으므로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복용을 계속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항고혈압제의 선택이 제한된다고 한다. 일부 항고혈압제의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꼭 해당 사실을 알려야한다고 한다. 또한 고혈압과 함께 다른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정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의사와 면밀하게 상담하도록 하자.
그 외 고혈압과 관련된 사실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의 위험은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기적인 혈압 체크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여성호르몬은 고혈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폐경기 여성이라면 특히 고혈압에 주의하도록 하자.
고혈압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고혈압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폐경기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여 고혈압의 위험이 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죽염은 소금이다. 소금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에 약영향을 끼치므로 섭취를 제한하자.
과학적으로 성분을 보면 죽염도 소금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한다. 일부 소금 판매 업자들이 죽염이 고혈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지만, 대다수의 의사들의 견해는 죽염은 소금과 마찬가지로 혈압을 높인다는 의견이므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섭취를 제한하도록 하자. 구운 소금도 마찬가지로 소금이므로 혈압을 높이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혈압이 걱정되지만 소금 맛은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나트륨 소금 대체제(LSSS, low-sodium salt substitutes)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끝마치며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전조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우리를 찾아와 한순간에 건강을 앗아갈 수 있다고 한다. 주기적인 혈압 체크를 꼭 하도록 하자. 또한, 나트륨 섭취에 유의하도록 하고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을 예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