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으로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었다. 영어 원서의 제목은 "Don't Trust Your Gut"이라고 한다.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다. 정말로 "인생"에서 데이터를 활용하여 좋은 결정을 내릴지에 관한 책이다. 연애, 결혼, 육아, 운동, 부자, 직업, 창업, 외모, 행복 등의 주제에 대해서 아주 재밌게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육아를 해야하는가,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가 등 여러가지 인생과 관련된 주제를 데이터를 통해서 이야기한다. 몇가지 감명깊게 읽은 부분에 대해서 나의 생각과 함께 적고자 한다.
연애와 결혼
과거와는 다르게 데이팅 앱 등으로부터 아주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연애에 대해서 연구하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데이팅 앱에서 어떤 사람이 인기가 많은지 등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져있고, 심지어 데이팅 앱에서 데이트 요청을 수락할지, 거절할지에 걸리는 시간마저도 예측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데이팅 앱에서 인기가 많은 요인으로는 외모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고 한다. 외모 뿐만 아니라 부유한 정도라던가, 직업이나, 이름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이런 요소들이 연애를 할 때의 행복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외모가 엄청 뛰어나거나 돈이 엄청 많다고 해도 연애할 때의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한다.
굉장히 의외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이랑 연애를 해야 행복해지는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연애를 하기 전부터 행복한 사람은 연애를 하고 나서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대방의 인종/혈통, 종교, 키, 직업, 외모, 과거의 혼인 여부, 성적 취향, 자기 자신과의 유사성은 행복한 연애를 할 확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연애하기 이전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가 연애 이후의 행복을 예측하는데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나는 평소에 외부 요인보다도 자신의 내부 요인으로부터 행복해지는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였다. 이 부분을 읽으니 역시 행복은 바깥에서 찾을 수는 없고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인 것 같다. 우리의 외부 요인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내부 요인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창업
나이가 젊을 때가 창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마도 젊은 창업자들이 이목을 잘 끌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어서 그런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한다. 실제로는 해당 분야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나이가 있는 창업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도 조금 섣부르게 창업(?)에 도전한 것 같은데, 이 책을 빨리 읽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확률의 이야기니까 젊은 사람이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창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같은 것 같다. 조금 더 유리해지는 부분이 많다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운동
어떤 운동종목의 운동선수들에게는 유전자가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여러가지 연구를 소개하는데, 쌍둥이를 이용한 연구방식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일란성 쌍둥이(유전자가 완전히 같음)와 이란성 쌍둥이(유전자가 절반 같음)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농구 같은 경우에는 유전자가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지만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운동 종목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어릴 때는 농구 선수도 되고 싶었는데, 역시 유전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농구 선수가 되기에 어려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른 분야에 유리한 유전자일 수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는 말자. 특히 감명깊다고 생각한 부분은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연구에 이용한다는 부분이다. 아마도 2개의 변수를 알아내는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닐까? a, b가 각각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나타내는 계수라고 하고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운동 선수로서의 성적을 p, q로 나타내면 1a+1b = p, 0.5a+1b = q (쌍둥이가 같은 환경에서 자란다고 가정)이라는 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닐까? 실제 연구결과를 찾아보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런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마치며
책 내용의 전부를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재밌게 읽었다. 특히, 저자의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라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읽은 것 같다. 정말 재밌는 책이였다.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시간이 난다면 책에서 소개한 연구결과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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