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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알베르토 사보이아"를 읽고 나서 - 프리토타입과 시장 호응 가설 검증

들어가며

최근 우연한 기회로 인하여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영어 원서의 제목은 "the right it: why so many ideas fail and how to make sure yours succeed"라는 이름이다. 요즘에 널리 사용되는 프리토타입(pretotype, 프로토타입의 오타가 아니다)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 쓴 책으로 프리토타입 기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한국어 제목은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지만,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아이디어가 무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골라낼 수는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실패한다

처음 내용의 시작은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실패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아마 자신이 머릿속에 생각했던 사업 아이디어 등을 실행에 옮겨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실패한다.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꼭 사업을 실행하는 사람이 유능하지 못해서는 아니다. (유능하다는 아마도 영어로 competent라는 단어였을 것 같다. 일을 잘 하고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구글의 유능한 직원들이 신규로 사업을 추진할 때도 실패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실패를 하는 것일까?

 

실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시장에 수요가 없는 상품을 만들었다던지, 상품에 결함이나 버그가 너무 많다던지, 마케팅이 실패했다던지 등 오만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확률상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글쓴이의 이야기이다. 상당히 맞는 말인 것 같다.

 

실패는 아프다...

실행하던 사업이 실패하게 되면 상당히 아프다. 사업에 사용한 비용, 시간, 노력 등은 대다수의 경우 상당히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패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면 좋다. 

 

시장 호응 가설

내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시장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가설이 시장 호응 가설이다. A라는 제품을 만들었을 때, "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A 제품을 사용할 것이야"라는 식의 가설이 예이다.

 

XYZ 가설

XYZ 가설은 시장 호응 가설을 정량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인구 500만 이상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A 제품을 보면 3% 이상이 구매할 것이야"라는 식이다. 글쓴이가 일했던 구글에서는 수치화해서 말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아 있다고 한다.

 

xyz 가설

xyz 가설은 XYZ 가설을 좁고 작은 범위로 줄여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A 제품을 보면 3% 이상이 구매할 것이야"라는 식이다. 테스트하기 쉽도록 범위를 축소한 것이다. 테스트(가설 검증)는 적은 시간,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을수록 좋다.

 

프리토타입 등으로 데이터 수집

프리토타입은 프로토타입과는 다른 말이다. 어떤 경우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경우도 있다. 프리토타입은 pretotype으로 저자는 처음에 pretendotype이라고 명명하려고 했다고 한다. pretend, 즉, 제품이 있지 않지만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좋다. Prototype보다 앞서서(pre) 나와서 프리토타입이라고도 했다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pretendotype이라는 말이 더 좋았을 것 같다. Pretotype은 Prototype의 오타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고, 단어만 들었을 때는 프로토타입과의 차이점을 한번에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Pretotype은 매우 저렴한 가격과 짧은 시간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관찰하여 시장 호응 가설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쓴이는 사용자들에게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의견 등을 받는 경우에는 신뢰할만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고객들의 적극적인 투자(skin in the game)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업하면 잘 될 것 같아. 나도 꼭 사볼게" 등의 이야기는 그저 의견일 뿐이고, 그런 의견들에 의지해 생각랜드(상상 속에서)에서 아무리 사업의 방향을 생각해봤자, 실제로 제품을 출시했을 때의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는 Pretotype 등의 방식을 사용해 가짜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의 반응을 관찰하고, 고객들이 충분히 호응해줄 때 실제로 제품의 개발에 착수하여야 한다고 한다.

 

프리토타입 방식에는 가짜 문 방식 등의 여러가지 방식을 소개했는데 생략하도록 하겠다. 궁금하다면 찾아보시길 바란다.

 

수집한 데이터로 가설 검증

프리토타입 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을 검증하면 된다.

 

사업 착수 또는 가설 검증 반복

검증된 가설을 통해 시장 호응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면 사업을 착수하고(진짜 제품 개발 등),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디어를 버리거나 수정하여 XYZ 가설 설정으로 돌아가 반복하면 된다. 이 방식을 통해 시장 호응이 검증된 사업 아이디어들만 개발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검증된 사업 아이템을 책에서는 '될 놈'(the right it)이라고 한다.

 

끝내면서

상당히 재밌는 책이었다. 이런 식으로 방법론을 만들어놓은 것이 신기했다. 잘한다면 cost 등을 설정해서 모델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유저들의 유입과 이탈 등도 모델로 만들면 기대 수익도 모델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으로 만들어서 경우에 따라 pretotype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등에 대해서도 지표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개발 비용(개발에 들어가는 시간, 노력, 비용 등등)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AI의 발전으로 인해 더더욱 개발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비약적으로 감소한다면 사실상 프리토타입 기법도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볼 때는 이 책에서 나온 가설 검증 등의 기법을 적용해보아야겠다. 최근에는 잠 안 올 때 통계학 공부를 가끔씩 하고 있는데, 데이터에 대해서 통계적인 분석을 해볼 수 있다면 그런 분석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